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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2023년 10월 ~ 11월에 부부가 같이 다녀온 산티아고 순례길(프랑스길)의 기록입니다.
그 당시 틈틈이 적어두었던 기록과 기억을 토대로 순례여행 중에 있었던 일들과 당시 저희들의 느낌을 솔직하게 담으려고 노력하였습니다. 또한 순례길을 준비하는 예비 순례자분들에게 최대한 도움이 되고자 필요한 정보들을 정리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저희들의 인생에서 값지고 소중한 시간들이었던 이번 순례여행의 기록들이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글이 제법 길기 때문에 후기글은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읽으시길 권합니다.
도움이 될 만한 정보성 내용들은 볼드체(굵은 글씨)와 명조체의 푸른색 글씨로 표기해 놓았습니다.
정보가 필요하시다면 볼드체와 명조체의 푸른색 글씨 부분들 위주로 참고하세요.
그럼, 오늘도 부엔 까미노!
2023년 10월 26일(목)
오늘의 목적지 부르고스라는 도시는 카스티야이레온(Castilla y León) 지방에 있는 부르고스 주(州)의 주도입니다. 이 부르고스는 옛 카스티야 왕국(스페인어로 Reino de Castilla, 영어로 Kingdom of Castile)의 수도였으며 그로 인해 부르고스에는 교회와 성당, 수도원 등 역사 유적지가 많으며 교통의 중심지로 발전해 왔다고 합니다. 프랑스길을 걸으며 만나게 되는 도시들 중 가장 큰 도시가 바로 이 부르고스라고 하네요. 그리고 스페인어가 처음으로 발달하기 시작한 곳이 이곳 부르고스라고 합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서 사용되는 여러 스페인어 방언들 중에서 부르고스의 스페인어를 표준어로 쳐준다고 하네요.
오늘 저희는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도시, 교역과 관광의 중심도시인 부르고스에 갑니다. 이곳에서 저희는 일반 알베르게가 아니라, 에어비앤비 숙소에 묵으며 작은 파티를 가졌습니다.
이동구간: 아헤스(Agés) - 부르고스(Burgos)
이동거리: 약 22.6km
출발시간: 07시 30분
도착시간: 14시 15분
도착숙소: 산탄데르街(Calle de Santander)의 어느 집 (에어비앤비 숙소)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밤새 비가 왔었나 봅니다. FAGUS 알베르게에서 따뜻한 커피와 빵으로 아침식사를 하고 어제보다 조금은 더 여유를 부리며 출발했습니다. 밤새 내린 비로 인해 젖어있는 골목길을 따라 아헤스 마을을 빠져나갑니다. 마을을 벗어나니 제법 매서운 가을 아침 바람이 불어옵니다. 그리고 곧 빗방울이 바람을 타고 빠른 속도로 날아와 볼에 부딪힙니다. 잠깐 멈추어 서서 비옷(우의)을 꺼내 입고 다시 출발합니다. 데카트론에서 산 이 비옷은 길이가 긴 아노락 형태로 되어 있고 배낭을 맨 채로도 입을 수 있게 등 쪽에 큰 공간이 있어서 비오는 순례길을 걷는 데에는 아주 좋습니다.
비바람이 점점 거세어 집니다. 다시 걸음을 멈추고 바지 우의도 꺼내 입습니다. 이 바지로 된 우의도 데카트론에서 구매한 것입니다. 입어보지 않아도 불편할 것이 예상되는 옷이기에, 순례길을 걷는 동안 입을 일이 없기를 바랐었지만 비바람이 심해서 입기로 했습니다. 아내는 그 불편함으로 인해 바지 우의는 입지 않고 그냥 걷기로 합니다. 거센 비바람에 저희 일행은 말없이 묵묵히 걸어 나갔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비포장 길은 진흙화 되고 여기저기 물이 고여서 걷기가 더 까다로워졌습니다.
아헤스에서 출발해서 처음 나오는 아따뿌에르까(Atapuerca) 마을을 빠르게 지나 걸어 나갑니다. 마을을 벗어나면서 오르막길이 시작됩니다. 나지막한 언덕길이었지만 배낭을 메고 상하의 모두 비옷을 껴입은 채로 걸어가자니 힘이 들었습니다. 몸 안의 열기가 비옷으로 인해 빠져나가지 못해 땀으로 몸이 젖어드는 느낌이 듭니다. 열기를 식히기 위해 비옷의 지퍼를 여니 찬바람이 파고 들어와 금세 추워집니다. 언덕길의 정상이 가까워 올수록 길은 점점 굵은 돌덩어리가 박힌 걷기 힘든 길로 변하고 언덕 위에는 십자가 상(Cruz de Atapuierca)이 나타납니다.
두어시간을 열심히 걸어서 그다음 마을인 까르데뉴엘라 리오삐꼬(Cardeñuela Riopico)에 도착합니다. 마을 어귀에 있는 카페로 들어가 몸을 녹이기로 합니다. 카페에는 맛있어 보이는 여러 종류의 또르띠아와 샌드위치들이 있었습니다만, 세찬 바람을 이기며 걸어왔더니 달콤한 것이 먹고 싶었습니다. 전 나폴리따나를 시키고, 아내는 초콜릿이 듬뿍 올라간 크림빵을 보고는 주문하려고 했으나, 마지막 남은 하나를 '안티모'동생이 먼저 주문합니다. 아쉬워하는 아내를 위해 '안티모' 동생이 본인 빵의 절반을 아내에게 나눠줍니다. 카페 안에는 먼저 온 순례자들로 붐볐습니다. 다 먹고 앉아서 쉬고 있던 순례자들은 방금 도착해서 비를 털고 들어온 저희를 보고는 일어나서 저희들을 위해 자리를 내어줍니다. 길 위에서 만났던 순례자들을 이 카페에서 모두 다시 만났습니다. 저희가 다 먹고 일어날 때 즈음엔 팜플로나에서 저와 함께 등산스틱을 얻었던 금발의 루시도 들어옵니다.
*Bocatería San Miguel 카페: 다음에 이 카페를 가게 된다면 또르띠아와 샌드위치를 한번 먹어보고 싶습니다. 바(Bar)에 진열되어 있는 모습이 정말 맛있어 보였습니다. 사진으로 남기진 못해서 구글맵에 올라와 있는 사진을 공유합니다.
(카페 위치: https://maps.app.goo.gl/jcPGs8HQLkwYvKyCA)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은 날은 걷기에 힘든 날입니다. 대화도 없습니다. 하지만 오롯이 걷기에 집중하며 걸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몸을 충분히 녹인 저희는 다시 힘을 내어 출발했습니다. 그다음 마을 이름도 리오삐꼬입니다. 오르바네하 리오삐꼬(Orbaneja Riopico). 재미있습니다. 마을길을 벗어나자 길은 차도로 바뀌며, 길은 부르고스 전 마지막 마을인 비야프리아(Villafría)까지 이어집니다. 비는 약해졌으나 바람은 여전히 강하게 불어대고, 비옷을 바람막이 삼아서 걸어갑니다.
비야프리아를 벗어나 드디어 부르고스에 도착했습니다. 반가운 파란색과 노란색의 순례자 모형을 지나 부르고스 시내로 걸어들어갑니다. 부르고스가 큰 도시이긴 큰 도시인가 봅니다. 부르고스 동편에 있는 큰 공장지대를 한참 걸어 들어가야 했고, 거기서도 한참을 더 걸어 들어가야 부르고스 시내 최종 목적지에 도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지도로 보니 부르고스 도시 동쪽 외곽에서 부르고스 대성당까지 약 6km로 1시간 30분 거리입니다.
부르고스로 들어가는 길에 하늘은 다시 비를 뿌리기 시작합니다. 공장지대가 끝나갈 때쯤 시간을 보니 낮 12시 30분이었습니다. 마침 그 곳에 큰 버거킹(Burger King) 매장이 있어서 비도 피할 겸 그곳에서 점심식사를 하기로 합니다. 또 마침 버거킹 오픈 시간이 12시 30분이었습니다. 그렇게 부르고스 버거킹 첫 손님으로 들어간 저희는 젖은 비옷을 벗어서 털어놓고는 한쪽에 자리를 잡고 앉았습니다. 다들 먹고 싶은 버거나 와퍼 세트를 시켜 앉아 오랜만의 패스트푸드 맛을 봅니다. 맛있습니다. 배부르게 충분히 먹고 휴식한 후 부르고스 시내 최종 목적지, 숙소를 찾아 걸어 들어갔습니다.
오늘 저희는 알베르게로 가지 않고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그 이유는 바로 중국 요리 마라탕(麻辣烫)을 해 먹기 위해서입니다. 이야기는 며칠 전 저와 '안티모'의 대화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안티모' 동생과 저는 의외로 공통점이 몇 가지 있었습니다. 그중의 하나가 바로 중국 요리에 대한 애정(愛情)이었는데요, 아마도 중국 본토에서 몇 년간 살면서 맛본 중국 요리에 대한 향수(鄕愁) 때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국요리 러버(lover)인 '안티모'는 저에게 여러 가지 중국 요리 사진들을 보여주며 본인이 맛본 중국요리의 황홀경에 이야기했고, 또 다른 중국요리 러버(lover)인 저도 그에게 제가 경험한 중국요리의 황홀경에 대한 이야기로 화답하였습니다.
그렇게 '안티모'와 저는 중국 요리에 대해 한참을 이야기하다가 마라탕 이야기가 나왔고, 마침내 저희는 아시아 마켓(Asia Market)에 들러서 마라탕 요리용 소스와 양념을 사서 마라탕을 직접 해 먹기로 한 것이죠. 그런데 마라탕 요리를 할 경우 그 향이 굉장히 강할 것이기 때문에 알베르게에서 해 먹게 되면 다른 순례자들에게 민폐가 될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알베르게가 아닌 에어비앤비 숙소를 잡게 된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사실은 이 결정을 하고 마라탕 소스를 구매하기 위해 지나는 마을이나 도시마다 구글맵으로 아시아 마켓(Asia Market)을 검색해서 나오는 슈퍼를 찾아다녔습니다만 부르고스에 도착할 때까지 찾지 못했습니다. 그러다가 부르고스 시내 중심가에 Tora Market이라는 제법 크고 제품이 잘 진열되어 보이는 아시아 마켓이 하나 있는 것을 확인하고 대도시인 부르고스에는 반드시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가지고 갔으나 아쉽게도 마라탕 소스는 없었습니다.
*아시아 마켓: 아시아 마켓이라고는 하나 대부분은 중국인이 운영하는 중국계의 슈퍼인 것 같습니다. 중국에서 수입한 식자재들 및 스페인 현지의 식자재들 그리고 여러 가지 각종 중국의 공산품들을 판매하고 있고, 카운터에 있는 직원 또는 사장님들은 다 중국인들이었습니다. 종종 한국 라면을 판매하는 곳들도 있었습니다.
중국 관련 제품이나 한국 라면을 구매할 목적이 아니라면, 굳이 이 아시아 마켓을 갈 필요는 없어 보이나, 아시아 마켓이 가지고 있는 큰 장점 중의 하나는 바로 오후 휴식 시간인 '시에스타(Siesta)'가 없이 운영하는 곳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스페인의 슈퍼나 약국, 상점들은 오후 휴식시간이라 문을 닫고, 토요일이라 일찍 문을 닫고, 일요일이라 문을 닫았습니다. 그런데 그때에도 종종 오픈을 하고 영업을 하는 곳들이 있습니다.
*TORA MARKET: 부르고스 마요르 광장(Plaza Mayor)에 있는 토라 마켓에는 한국, 중국, 태국 등 다양한 아시아 제품을 판매하는 슈퍼입니다. 깔끔하게 잘 정리되어 있어서 부르고스에 도착한 아시아 순례자들이 많이 찾는 곳이었습니다. 참고로 Tora market은 ‘시에스타’가 있으니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면, 구글맵으로 휴식시간을 확인하고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TORA MARKET 위치: https://maps.app.goo.gl/U8pvVYxBg2cWYCzd7)
기대했던 마라탕 소스가 없어서 아쉬운 마음은 이루 말할 수 없었지만, 그 대신 태국의 똠양 수프 소스가 있었습니다. 오늘의 저녁 메뉴는 아내가 만든 똠양 수프와 천사 '도나'양이 만든 부대찌개로 결정되었습니다. TORA MARKET에서 필요한 것들을 얼른 사서 저희는 숙소로 가서 짐을 풀었습니다. 숙소는 부르고스 대성당에서 그리 멀지 않은 산탄데르街(Calle de Santander)의 어느 건물 3층에 있었습니다.
비에 젖은 옷과 신발을 벗어 말리고 따뜻한 온수샤워를 했습니다. 그리고는 아내와 ‘미카엘라’양과 같이 근처에 있는 Dia 슈퍼마켓으로 저녁식사를 위한 장을 보러 나갔습니다. 장을 보고오니 '안티모'가 좋아하는 와인을 빠뜨렸네요. ‘안티모’와 와인을 사러 다시 나갔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아내와 ‘미카엘라’양이 찜해놓은 베이커리에서 디저트로 먹을 맛있는 쿠키와 크림빵도 사 왔습니다. 비에 젖은 길과 비구름이 걷히며 보이는 파란 하늘은 부르고스의 길거리를 아주 낭만적으로 보이게 만들었습니다. 시골길을 걸으며 마을과 마을을 지나오다 이런 대도시에 오니 여기가 유럽인 것을 다시 한번 실감하게 됩니다.
(Dia 슈퍼마켓 위치: https://maps.app.goo.gl/fj1HgXYiQRy388JB7)
이제 저녁 식사 준비를 시작합니다. 아내를 필두로 '따수미'양이 주방에서 분주히 식사 준비를 하고, '미카엘라'양은 주방과 거실을 오가며 저녁식사 준비를 합니다. 주방이 넓지가 않아서 저와 '안티모'는 거실에 있으면서 '미카엘라'양을 도와 테이블 세팅을 마무리합니다. 주방에서 맛있는 냄새가 솔솔 풍겨옵니다. 배에서 꼬르륵 소리가 올라옵니다.
이윽고 '선생님'을 모시고 빌바오와 산세바스티안 여행을 갔던 천사 '도나'양이 부대찌개 한 솥을 해가지고 숙소로 도착합니다. '도나'양은 오늘 낮에 부르고스에 도착하여 '예슬'양과 대만 아가씨 '치' 그리고 뉴페이스인 176cm 키다리 아가씨 '희진'양과 함께 다른 에어비앤비로 숙소를 잡았습니다. 그래서 오늘 저녁식사는 '예슬'양, 대만 아가씨 '치', 키다리 아가씨 '희진'양도 함께 하기로 합니다. 테이블에는 푸짐한 저녁식사가 한 상 차려졌습니다. 테이블이 좁아서 똠양 수프를 먼저 먹고 이후에 부대찌개를 먹기로 합니다. 무엇을 먼저 먹든 상관없습니다. 배가 고프니까요.
뜨끈뜨끈한 똠양 수프에 슈퍼에서 사 온 국수면을 넣어서 후루룩 먹으니 환상적입니다. 탱글탱글한 국수면이 똠양 수프의 바다에서 헤엄을 치다 목구멍으로 넘어갑니다. 국수의 식감은 마치 베트남의 유명한 국수 중의 하나인 분(Bun)과 비슷했습니다. 아내가 똠양 수프의 칼칼한 맛의 비결은 바로 아헤스의 FAGUS 알베르게 주인장 아저씨께 받아온 스페인의 매운 고추와 로그로뇨의 태국식당 주인장 아저씨에게 받은 태국 매운 고춧가루라고 알려줍니다. 똠양 수프 이후에 이어진 부대찌개도 꿀맛이었습니다. 하루 종일 추위에 벌벌 떨었던 몸이 똠양 수프와 부대찌개에 다 녹아내리는 듯합니다. 태국 요리와 한국 요리에 스페인 와인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줄 몰랐습니다. 센스 있는 아내가 와인잔에 오렌지를 이쁘게 잘라 넣어 주어서 그런 것 일 수도 있습니다. 저는 콜라를 섞어서 '깔리모초(Calimocho)'를 만들어 마셨습니다. 이 모든 것이 환상적입니다.
디저트로 사 온 어느 베이커리의 쿠키와 빵도 정말 끝내줬습니다. 좋은 분위기가 맛을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지만, 객관적으로 생각을 한다해도 정말 괜찮았던 베이커리로 기억합니다. 안타깝게도 포장을 뜯은 사진은 없지만, 포장만 봐도 베이커리의 퀄리티를 가늠할 수 있을 듯 합니다.
(*El Horno 베이커리 위치: https://maps.app.goo.gl/ZU16C95z7pT1Y3du6)
이 순례길을 좋은 사람들과 함께 해서 좋습니다. 무엇보다 아내와 함께 이 길을 걸을 수 있어서 더 좋았습니다. 이렇게 부르고스에서의 첫날밤이 지나갑니다. 내일은 부르고스에서 하루 더 쉴 계획입니다. 공립 알베르게로 숙소를 옮기고 데카트론에 갔다가 오후에는 부르고스 대성당을 구경할 예정입니다.
그럼 다음편도 기대해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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